올여름 인기 허브 트렌드는 ‘더위에 강하고, 좁은 공간에서 따 먹기 좋은’ 품종으로 뚜렷하게 기울고 있다. 넓은 화단이 아니라 창가와 베란다의 작은 화분이 올여름 허브의 진짜 무대다.
2026년 원예 트렌드에서 허브는 ‘스낵 가든’과 ‘용기 재배’라는 흐름의 중심에 있다. 스낵 가든은 필요할 때 바로 따서 먹는 소규모 재배를 뜻하는데, 좁은 공간에서 키우기 쉬운 허브가 이 흐름과 잘 맞는다. 여름 허브의 대표 격인 바질에서는 더위에 강하고 병에 잘 견디는 신품종이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바질 ‘트레비소(Treviso)’는 2026년 올아메리카셀렉션(AAS) 수상 품종으로, 여름 고온에서도 꽃대가 늦게 올라오고 노균병(다우니 밀듀)에 강한 특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창가에서 키우는 미니 허브도 눈에 띈다. 좁은 잎의 콤팩트한 그리스 바질(바질 보나이) 같은 ‘키친 미니’ 계열은 주방 창가에서 화분째 기르기 좋은 형태로 인기를 끈다. 바질 외에도 로즈마리, 타임, 오레가노, 차이브, 실란트로(고수) 같은 요리용 허브가 실내 키친 가든의 단골로 꼽힌다.
바질에서 병 저항 품종이 계속 나오는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질은 여름철 다습한 환경에서 노균병에 취약한데, 이를 겨냥한 저항성 품종이 해마다 새로 소개된다. 신품종 바질이 앞다퉈 ‘더위에 강함’과 ‘병에 강함’을 내세우는 것은, 여름 허브 재배에서 가장 흔한 실패 지점을 정확히 겨냥한 결과다.

올해 여름 인기 허브의 흐름을 읽는 핵심은 ‘무엇을 심느냐’보다 ‘왜 이런 품종이 뜨느냐’에 있다. 기후가 더워지고 재배 공간은 좁아지는 환경에서, 허브 선택의 기준이 ‘맛과 향’에 더해 ‘더위와 병해에 대한 강함’, ‘작은 화분에서의 적응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품종 바질이 내세우는 특성이 하나같이 내서성·병 저항인 것도 이 변화를 반영한다.
이 흐름은 허브가 ‘정원의 작물’에서 ‘생활 속 화분’으로 옮겨오는 큰 변화와도 맞물린다. 넓은 밭이 아니라 주방 창가와 베란다가 재배 공간이 되면서, 관리가 쉽고 좁은 곳에서도 잘 자라며 필요할 때 바로 따 먹을 수 있는 허브가 자연스레 주목받는다. 여름 인기 허브의 목록이 화려한 관상용보다 실용적인 요리용으로 채워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유형별로 나눠 보면

여름 허브는 성격에 따라 몇 갈래로 나뉜다. 아래 표는 올여름 주목받는 허브를 유형별로 정리하고, 뜨는 이유와 재배 포인트를 짚은 것이다.
| 유형 | 대표 허브 | 뜨는 이유 | 재배 포인트 |
|---|---|---|---|
| 내서성 신품종 | 바질 ‘트레비소’ 등 | 고온에 강하고 병 저항성 | 여름 장기 수확에 유리 |
| 미니·용기형 | 바질 보나이 등 키친 미니 | 창가·주방에서 화분째 재배 | 좁은 공간·초보에 적합 |
| 지중해 허브 | 로즈마리, 타임, 오레가노 | 건조에 강하고 향이 뚜렷 | 물 적게, 통풍·햇빛 중시 |
| 향·요리용 | 민트, 실란트로, 차이브 | 요리 활용도 높아 꾸준한 수요 | 과습·웃자람 주의 |
흥미로운 점은 이 흐름이 ‘재배 실패를 줄이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더위에 강한 품종, 좁은 공간용 품종, 병에 잘 견디는 품종이 함께 부각되는 것은, 초보도 여름을 무사히 나며 오래 수확하려는 수요를 반영한다. 특히 바질에서 노균병 저항 품종이 계속 나오는 것은, 여름철 다습한 환경에서 흔한 실패 원인을 겨냥한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결국 품종 선택 자체가 하나의 재배 전략이 되는 셈이다.
한국의 여름은 고온다습해, 허브 재배에서 과습과 병해가 흔한 실패 원인이 된다. 그래서 해외에서 부각되는 ‘내서성·병 저항 품종’의 흐름은 국내 환경과도 결이 맞는다. 베란다나 창가에서 화분으로 키운다면 통풍을 확보하고 물주기를 절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중해 허브인 로즈마리·타임·오레가노는 건조에 강한 만큼 과습만 피하면 초보도 접근하기 쉽고, 바질은 더위에 강한 품종을 고르면 여름 내내 수확을 이어 가기 수월하다. 다만 해외 신품종 종자를 직접 들여올 때는 종자도 검역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여름 인기 허브를 고를 때 국내 식집사가 참고할 기준은 분명하다. 화려한 이름보다 ‘우리 집 환경에서 통풍과 햇빛이 확보되는가’, ‘과습을 피할 수 있는 화분과 흙인가’를 먼저 따지는 것이다. 같은 바질이라도 바람이 통하지 않는 자리에 두면 노균병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품종 선택만큼이나 두는 자리가 여름 허브 재배의 성패를 가른다.
기후 변화로 여름이 더워지는 흐름이 이어지는 한, 내서성과 병 저항을 앞세운 허브 품종의 인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좁은 공간에서 따 먹는 스낵 가든 문화도 도시 주거 환경과 맞물려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여름 허브 트렌드는 ‘화려한 신종’보다 ‘실패 없이 오래 키우는 품종’ 쪽으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품종 개량의 방향 역시 맛과 향을 지키면서 더위·병해에 견디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82정보연구소 한줄 해설] 올여름 인기 허브 트렌드는 ‘멋’보다 ‘버티는 힘’에 가깝다. 편집부는 화분 하나로 여름을 무사히 나는 품종이야말로 진짜 트렌드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