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수도권 일부에 다시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11일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경보로 격상되면서, 장마가 물러나자마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사람만큼이나 실내에서 함께 지내는 식물에게도 이번 여름은 이례적인 계절이 될 수 있어, 폭염이 반려식물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생리학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7월 11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동남·서남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 등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하루 전인 10일 서울 서남권 등 수도권 일부에 다시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상위 단계인 경보로 격상된 것으로, 국토 면적 기준 강원·제주 일부를 제외한 90% 이상이 폭염특보 영향권에 들었다(기상청 발표 기준). 행정안전부는 앞서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려 대응에 들어갔다.
이런 흐름은 앞서 예고된 제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기상청은 5월 12일 발표한 ‘2026년도 여름철 주요 방재기상대책’에서, 2008년 폭염특보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2021~2025년) 평균 폭염일수·열대야일수와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1970년대 대비 약 2~3배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7월 11일 현재 실제로 발효된 최고 단계는 폭염경보로, 새로 만든 폭염중대경보 단계까지 발령되지는 않았다.
기상청의 ‘2026년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6월과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각각 60%, 8월은 50%로 나타났다. 북태평양·북인도양의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지역별 편차가 큰 형태(가뭄과 집중호우 반복)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폭염 대비라고 하면 보통 사람과 반려동물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내에서 함께 지내는 식물도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밤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 식물이 낮 동안 저장해 둔 에너지를 밤새 더 많이 소모하게 된다. 이번처럼 폭염특보가 전국 대부분으로 확대되고 열대야까지 겹치는 시기에는,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물과 바람을 관리하다가 오히려 식물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원리를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폭염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과 비슷하면서도 작동 원리는 다르다. 한국원예학회가 정리한 고온 스트레스 식물의 생리·생화학적 특성에 따르면, 식물은 밤에도 호흡(respiration)을 멈추지 않는다. 광합성은 해가 지면 멈추지만 호흡은 밤에도 계속되며, 밤 기온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호흡량이 늘어나 낮 동안 만들어 둔 저장 탄수화물을 그만큼 더 소모하게 된다. 사람에게 열대야가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것처럼, 식물도 밤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에너지 소모가 늘어 생장이 둔화되고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온은 흙이 마르는 속도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기온이 오르면 잎의 기공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는 증산 작용이 활발해지고, 이는 뿌리가 흙 속 수분을 더 빨리 끌어올리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배지(흙)가 예상보다 빠르게 마르는 원인이 된다.
| 환경 변화 | 식물에서 나타나는 현상 |
|---|---|
| 고온(주간) | 증산 증가 → 수분 소모 증가 |
| 고온(야간, 열대야) | 호흡량 증가 → 저장 탄수화물 소모 증가 |
| 건조한 공기(냉방 등) | 잎 증산 촉진 → 잎끝 마름 |
| 급격한 온도 변화 | 저온·고온 복합 스트레스 |
다만 국내 실내식물 시장에 폭염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량적 판매·매출 데이터는 이번 취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식물의 고온 스트레스 반응 자체는 한국원예학회 등에서 다뤄온 생리학적으로 검증된 원리이며, 이를 근거로 실내식물에도 유사한 원리가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원리 차원의 적용이며, 국내 가정 내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실측 데이터는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폭염 시기 관리에서 흔한 오해부터 짚을 필요가 있다. 폭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물 주는 횟수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과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은 흙이 마른 정도를 손가락으로 직접 확인한 뒤 주는 것이 기본이다.
냉방기에서 나오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잎의 증산을 촉진해 잎끝이 마르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에어컨 바람이 식물에 직접 닿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싶다면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식물에 직접 강하게 쏘기보다, 공간 전체의 공기를 은은하게 돌리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강한 바람을 직접 맞으면 오히려 잎에서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가 마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기간에는 며칠에 한 번씩 잎 상태를 살펴, 처지거나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기상청이 폭염중대경보 등 새로운 특보 체계를 도입하고, 실제로 7월 초 장마가 물러나자마자 전국 대부분이 폭염특보 영향권에 든 것 자체가, 앞으로 이런 형태의 여름이 예외가 아니라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것이 국내 실내식물 시장이나 관리 제품 수요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데이터로 확인된 바 없으며, 후속 시즌 데이터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